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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만큼 참았다


예전에 아파트 층간소음때문에 싸움났다는 뉴스를 들었을땐
"원. 사람들. 이웃간에 그정도도 이해못하나?" 하고 웃었는데
6.7살짜리아이를 둔 가족이 윗층으로 이사오면서
층간소음이 살인을 부를수도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있음-ㅅ-

집에 있으면 아이의 동선을 소음을 통해 알수 있다.
보통 왠만큼 뛰다가  (부모한테 주의를 받고)
잠시 조용해졌다가 다시 뛰는 패턴인데
이 아이는 거의 쉬지않고 온집안을 뛰어다닌다.
윗집에 올라갈까말까 망설일때마다
'가사일에 지쳐 아이를 통제할 힘마저 잃어버린 윗집아줌마의 모습'을
상상하며 마음을 다스렸는데

머리아파 집에 일찍들어왔다가
소음때문에 다시 집을 나갈까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정도였으니....
 

안녕하세요. 아랫층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고, 또 사람의 살면서 불가피하게 생활소음을 만드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사 오셨을 때 당부해주셨던 것처럼 아이로 인한 소음에 대해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 부쩍 소음이 심해져서 집에 있는 동안 편하게 쉬고 있을 틈이 없습니다. 아마 30분 정도만이라도 저희 집에 오시면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자제분의 방의 경우 울림이 굉장히 심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TV나 오디오를 틀어도 해결되지가 않습니다.

한국의 아파트의 경우, 층간 소음방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서로를 이해야해야한다는 것은 충분히 잘 알고 있지만 이것은 한집만 이해를 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에 자제분에 대한 당부의 말씀과, 바닥에 별도로 카펫이나 매트 등 소음을 완화할 수 있는 장치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립니다.

401호 드림.




이런 내용의 편지를 출력해서 정중하게 차려입고 윗집방문.
문을 연 501호 아줌마
"애가 시끄럽게 굴어서 그래요?"
라고 (그닥 미안하지않은듯한 표정으로) 하시길래
봉투를 하나 건내주면서
"이거 한번 읽어보시고 앞으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라고 가식의 미소로 마무리짓고 내려왔다.

후.


(10분경과후)


조용해졌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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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환타 | 2007/02/22 20:06 | 만화일기 | 트랙백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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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owdersnow at 2007/02/22 20:45
거기서 만나셨을때 화내셨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도 안가네요.
잘하신거같아요:D
Commented by 사노 at 2007/02/22 20:47
저도 층간소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말귀는 통하는 사람들인지라 올라가면 죄송하다고 하고 조용해지긴 하는데 문제는 이게 매번 반복된다는 거죠.......;; 진짜 이노무나라의 건축회사들, 제대로 집 좀 지어줬으면 좋겠어요. 아님 호주처럼 삼진아웃제를 해버리던가. (다음에 집구할 때도 불이익 준다는 알흠다운 호주)

층간소음은 진짜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고통이에요. 진짜 사람 잡아요. 그 쿵쿵쿵 소음과 진동을 느낄 때는 모골이 송연해지면서(.....) 털은 삐쭉 서고 잠깐 정신이 안드로메다에 갔다 왔다가 그 다음에는 내 손에 누가 식칼 좀 들려줘...란 생각이 절로 들죠. (T-T)
Commented by Nayrin at 2007/02/22 20:57
얼굴 안 붉히고 잘 해결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
Commented by 나르사스 at 2007/02/22 21:06
정중한 부탁이 효과를 거둔거군요! 으음~
Commented by 금숲 at 2007/02/22 21:27
-ㅅ-b 나이스나이스 그런 훌륭한 방법이 있었군요 !


이 빌라는 집을 개판으로 지어서, 현관문이 전혀 방음이 안되구요.... (반지 DVD틀고 살짝 문 열린채 1층내려가니 방송이더라는) 다른소리는 안 들리는데 윗 층에서 나는 진동저음은 생생.

핸드폰 음악은 안들려도 진동은 무시무시하고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건
바닥에 앉아서 방구 뀌시는 윗집분 -_- 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Commented by mayfair at 2007/02/22 22:33
저희 윗집은 애 셋은 물론이고 부모들까지 새벽 1,2시까지의 동선이 파악이 되는 집입니다 ㅠ.ㅠ
1년을 참다가 결국 제가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그닥 적은 나이도 아님에도 어리다고 무시를 하는건지 아예 듣는척을 안하기에 결국 아빠가 올라가서 그집 아빠랑 친히 현피 뜨시고 난 후로는 좀 낫습니다. 좀... ㅇ)-<
Commented by 레키 at 2007/02/23 00:56
- 오호 =ㅂ= ... 그래도 예의로 말이 먹히는 분이셔서 다행입니다. 진심은 통하는걸까요?
층간 소음... 그거 정말 피곤하죠... 후우 -_-) 주택으로 이사해서 이젠 없어졌지만... 잠시 아파트 있을 땐 정말인지 쿠오옹...
Commented by Kainslain at 2007/02/23 01:28
우와. 대단하십니다. 저희 윗집에서는 피아노소리가 들리더군요.
링크 신고하고 갑니다.
Commented by 마른미역 at 2007/02/23 02:21
...그럼 설마 그동안은 전혀 주의를 주지 않으셨다는 거? 덜덜덜;
Commented by 비리 at 2007/02/23 08:40
오래된 건물일수록 더욱 심하죠;;;저희집은 다행이 꼭대기층이지만요;;
Commented by 근마 at 2007/02/23 10:17
아 그 층간소음.. 저희집도.. 위에서 애들 뛰고 부부싸움 격하게 하는데 그냥 소리가 아니라 울림이랄까요.orz
Commented by pochaco at 2007/02/23 11:34
현명하게 대처하셨네요.. 저희 집은, 다른 곳보다 제 방에서만 윗층의 적나라한 소리가 들린답니다. 요즘은 윗집에서 런닝머신을 샀는지... 아침에 걷는소리 나대요.. ㅠ_ㅠ 뭔 새벽부터 그리 대화들은 나누시는지..
Commented by yuki at 2007/02/23 11:53
층간소음때문에 법정까지 가는 사례들도 종종 있더라구요. 윗집의 소음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는 진단서가 있으면 가능하다던데..... 음 =ㅅ=)a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서는 진짜 윗집 애들이 집안에서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는 경우까지 있었어요. 죽음이었죠 정말.. 후 =ㅅ=
Commented by 리나 at 2007/02/23 14:43
상당히 지혜로우신 것같습니다..

전 아파트에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혹 이런 일을 당하면 이런식으로 해결하면 좋을 것 같네요^^
Commented by Sahui at 2007/02/23 19:20
와 정말 현명하십니다=ㅂ=!

그나저나, 저도 저렇게 이웃분들에게 폐를 끼치고 있는 건 아닌가 심각하게 염려되는군요(..)

일이 일이다보니(...) 교과서에 나오는 오정희의 '소음 공해'가 떠오릅니다! 그것도 꽤 현명한 방법같았는데 말예요. (혹시 안 보셨다면 살짝 검색해서 보셔도 좋을 듯)
Commented by 키리에 at 2007/02/24 19:45
층간소음은 제외하고라도 같은 동 사는 초글링들의 엘리베이터 장난질만으로도 살인충동이일어나는데.. 잘 참으셨네요!;; 그나저나 금숲님 리플에 쓰러짐...
Commented by 김환타 at 2007/02/25 00:13
생각외로 많은 분들이 층간소음에 시달리시는군요^^;덧글보고 깜짝 놀랐습니다.가끔 화장실에 있을땐 윗집이야기하는 소리가 웅웅거리면서 들리더군요(그걸 판독하려고 변기위에 앉아있는 나--;;;)사실 층간소음으로 시달린지는 꽤 오래되었는데 아버지가 '이해하고 살자'주의라서 계속 참고있엇지요.근데 아무래도 이야기를 안하니까 본인들은 잘 모르는것같더군요. 얼굴맞대고 감정싸움하는것보다 나을것같아서 나름 강도있고 한편으로 공감하면서 조치를 요구하는(꽤 고민하면서 썼습니다 ㅎㅎ)편지를 건내니까 소음이 놀랄정도로 많이 줄었어요. 아예없어지지는 않았지만 윗집에서도 상당히 조심하고있다는게 느껴지고, 어느정도 소음은 서로가 이해해야지싶어서요(윗집부부도 꽤 상식이 있으신 분들같습니다) 맘편하게 꼭대기층에 살면 좋겠지만 또 아버지가 '사람은 땅에 가깝게 살아야한다'라는 주의라서.....^^;;;
Commented by 피글렛 at 2007/02/25 01:01
음~ 저도 얼마 전 옆집여자랑 대판 싸웠는데.. 새벽 3시에... 저한테 싫으면 니가 이사를 가라는둥 강하게 나오긴 했지만 저도 만만치 않은지라;; 자기 말만 하고 쏙 들어갈려구 하길래 열 받아서 계속 집에 못들어가게 막았더니 저한테 질렸는지 조용하겠다고 하더군요 허허ㅠ
Commented by charon at 2007/02/25 15:27
우와, 멋지게 해결하셨군요-ㅁ-b
전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서(잠자는 시간 제외하면 2~3시간?;;) 소음으로 괴로워해본 적은 없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에게 문제가 되고 있더라구요. 아파트 층간소음..
참고로 저희 집은 맨 윗층인데도 소리가 납니다. 아랫집이나 옆집에서 뛰면 쿵쿵 울리는 건 마찬가지에요ㅠㅜ
Commented by 김환타 at 2007/02/25 19:00
가끔은 옆집의 윗집(...)에서 뛰는 소리가 울리기도 한답니다;
사노님말씀처럼 우리나라도 삼진아웃제를 도용하는가해야지요!
Commented by 미드 at 2007/03/01 16:17
오옷, 블로그 구경하면서 몇장 넘겨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런일이..
참 침착하시고 좋은 대처를 하신것같아요! 저렇게 편지를 드리면
서로 대화하는것보다 훨씬 이해하고 생각할 시간이 길어져서
더 원만하게 해결될것같아요.
저는 지금 맨꼭대기 15층에 사는지라 그런문제는 없지만
2년전엔 4층에서 살았는데 그때 윗집에 애들이 뛰면 장난아니였죠...
너무 화가나서 저와 제동생은 '윗집애들이 뛰는게 아냐, 걔들은 얌전히 있는데
벽과 벽사이 틈새에 마수 (또는 좀비) 가 들어있어서 거기서 나오려고 발버둥치는소리야..'
라고 생각하기까지 했었죠..
Commented by HAYAN at 2007/03/04 11:47
전 새벽에 방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어디서 핸드폰 진동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제껀아니고 동생껀가
싶어 동생방까지 뒤져보았지만 범인은 나오질 않고...알고보니 윗층에서 들리는 진동소리더라구요.
아무리 조용해도 그렇지 핸드폰 진동소리까지 들리는건 좀 너무하지 않느냐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거기다 전화거는 상대방도 상당히 끈질겨서 십여분동안 전화가 끈기질 않더군요;ㅂ;
Commented by gutarahime at 2007/05/23 02:22
밸리 타고 와서 주욱 돌아보다 가슴이 뜨끔하는 내용을 봤습니다^^
아마 저희 아랫집이 요즘 고생 중일 것 같아서요...14개월 된 조카를 낮에 어머니가 돌보는데 이 놈이 좋아하는 놀이가 물건 바닥에 집어던지기입니다. 아랫집에 죄송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 말귀가 안 통해서 말리질 못합니다-_-:;
처음엔 물건을 빼앗거나 하는 방법을 썼지만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결국엔 지쳐서 두손 두발 다 들었죠...
아랫집엔 면목이 없지만 좀 더 자라서 말귀를 알아들을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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