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 계획은 에펠탑에서 예쁘게 사진찍은 다음
출력해서 책상에 올려놓고
누군가 "어, 이사진 뭐에요?" 라고 물으면
"후훗, 예전에 에펠탑 앞에서 새해를 맞았거든요"
라고 한껏 귀척떠는 거였는데
이건 뭐 사진들이 전부
에펠탑앞에서 약파는 사람처럼...--;
그래서 그냥 원본은 제 아이폰 비밀폴더에만 간직하기로 했습니다

아아, 에펠타워
아무리 모파상이
'보기흉측한 철골구조'라고 시니컬하게 말해도
평생 한번 볼까말까한 우리들에겐
영원한 파리의 시그니쳐!
그래서 마흔넘은 캐리여사도
열네살 소녀처럼 폴짝폴짝 뛰게 만들었도다
(출처: sex and the city 'American Girl in Paris')

하지만 진짜 에펠탑의 매력은 해가 지고
금빛조명이 켜지는 순간이다
주변 야경과 함께 빛나는 에펠탑은
낮에 봤던 철탑과는 사뭇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 저녁8시 이후부터
매 정시마다 이렇게 반짝이는 조명은
파리에 온지 얼마 안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발걸음을 멈추고
넋이 나간듯한 표정으로 바라보게 만드는데...

ㅋㅋㅋㅋㅋ
워낙 엄청난 크기여서 그런지 가까이에서 보면
감상하기도 힘들뿐더러 사진찍기도 애매하다
(친구가 바닥에 누워 찍어줬는데
뭔가 뜬금없이 나만 합성시킨것같은....-_-;;;킁)

그래서 여느 짝사랑이 그렇듯,
다소 거리를 두고 보는 것이
여러모로 더 낭만적으로 느껴지는것 같다.

또 하나의 감상포인트는 바로
유람선을 이용하는 것.
에펠탑앞에서 출발해 파리시내 한바퀴를 돌고
다시 에펠탑앞으로 돌아오기때문에
다양한 각도에서 에펠탑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는데 한켠이 왁자지껄하다
학교에서 단체여행을 온듯한 아이들이 흥겹게 노래를 부르길래
카메라를 들었더니 이쪽을 보고 웃어준다

샛퀴들 귀엽네 ㅋㅋㅋㅋ

파리에 머무는 동안 매일매일 봤던 에펠탑.
가끔 친구와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그때를 떠올리곤하는데
"이상하지, 여행 한두번 한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파리만 생각하면 가슴이 짠해진단 말이야"
"그건...너무나도 멀고 가기 힘든 곳이라
그런걸꺼야."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 대한 애잔한 마음,
그 노스텔지아적인 느낌때문에
우리끼린 파리를 제2의 고향이라고 부르고 있다-_-v

이렇게 에펠탑이 잘 보이는 곳은
늘 기념품을 파는 행상으로 가득한데
실제 에펠탑 앞에서
저 형광색의 플라스틱모형을 보면 조잡하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여기서 산것들이 가끔
파리를 떠올리는데 도움을 주는것같다
참. 이런데서는 무조건 깎아서 사는게 좋을듯
내가 살땐 열쇠고리 3개에 5유로였는데
옆사람에게 5개에 5유로에 파는걸 보고 대분노...!!!!
흥정안하고 산 나는 호갱인거니 그런거니

에펠탑 근처에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길래
추운날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찾아보았는데
뉴욕의 그것처럼 엄청난 크기는 아니고 1/4로 축소된 복제품이다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독립 100주년 기념으로 프랑스가 준 선물이고
파리의 자유의 여신상은 프랑스의 100주년 독립기념으로
미국인들이 선물한 것이라고.
아유 그래도 기브앤 테이크인데
좀 큰걸로 해주지 ㅋㅋㅋㅋ

하아...쓰다보니 또 파리가 그리워지는구나
해질녁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면서
갓 구운 바게뜨를 저녁으로 사오곤 했는데.....ㅜㅜ
이럴땐 땡처리닷컴가서 파리항공권이나 알아봐야긋다
(비행기값+유류할증료 가격을 보고나면
들뜬 마음이 좀 진정됨-_-;)
그래도 언젠가 다시 한번은 돌아갈것 같은 그곳이다
쥬뗌므 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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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애쉬 2012/02/07 20:34 # 답글
빠희~그 모든 것을
에펠탑은 보고있었다. . .인건가요? ㅋㅋㅋ
와인으로 취하면 다음날 숙취예약 ㅋ 살살마시세여
많이 드시려면 위스키나 브랜디가 차라리 덜해요
김환타 2012/02/07 20:57 #
에펠탑은 모든것을 보고있고 모든것은 또한 에펠탑을 보고있죠 ㅎㅎㅎ 술은 뭘 마셔도 숙취가 작살인것같습니다!
듀란달 2012/02/07 20:57 # 답글
(에펠 탑 보고) 모파상 선생 말이 맞....(스크롤 내리다가)지는 않네. 오오오!
김환타 2012/02/07 20:58 #
오오오 모파상 선생이 야경조명을 봤다면 생각이 조금은 달라지지않았을까요?!
DUNE9 2012/02/07 21:20 # 답글
에펠탑사진 진짜 합성ㅋㅋ같아요ㅋㅋ에펠탑 야경에 심취하다가 일행 잃어버려서 전철 막차 겨우타고 숙소로 복귀했던 1인입니다ㅋ
아..빠뤼..다시 가고프네요ㅎ
2012/02/07 22:3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ongsoo 2012/02/07 22:55 # 답글
저도 병정처럼 에펠탑앞에 합성된 사진 하나 있지요*-_-* 부끄럽네요
나르사스 2012/02/08 00:11 # 답글
저 비밀 폴더가 있는 아이폰을 분실하신건가요?
데니스 2012/02/08 10:51 # 답글
에펠타워 아침에 보러갔다 기다리면서 동태 되는줄 알았져~(그떄가 12월 26일 아침, 원래는 오뎅...로뎅 박물관 보라갔는데 휴점이라구 해서 대신 보라갔엇져. ㅜ ㅜ)
그리고 곧바로 니스로 간다고 새해는 니스에서 맞았었죠.
삼별초 2012/02/08 10:57 # 답글
그래도 언제 한번 에펠탑에서 술마시며 새해를 맞아하겠습니까 ㅋㅋ추억이라고 생각을 하세요 ^^
요즘 항공료와 유류할증료를 보면 저도 들뜬 마음이 진정되더군요 -_-
에이니드 2012/02/08 11:22 # 답글
저는 올 여름 또 갑니다! 젠장; 근데 항공권이 2월인데도(러시아/중국항공 말고) 160밑으로 떨어질 생각을 안하니!!!! OTL
키르난 2012/02/08 11:32 # 답글
비행기값 + 유류할증료로 이미 마음이 진정된다니 얼마인지 살펴보기 무섭군요. 으어어....;;; 하기야 일본항공권 요즘 열심히 뒤져보고 있는데 정말 무서워요.ㅠ_ㅠ
채소야 2012/02/08 11:32 # 답글
재밌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raonse 2012/02/08 17:32 # 답글
으마 저는 열쇠고리 8개에 1유로..;에펠탑 실제로 본것보다 사진으로 보는게 더 멋지네요.
글 너무 재밌어요ㅋㅋ 그림도 이쁘고:D
JyuRing 2012/02/08 18:22 # 답글
ㅠㅠ파리에서 남자친구가 살던 스튜디오가 나오면 바로 에펠탑이 보이는 동네였거든요 ㅠㅠㅠ근데 신기하게 제가 집에 가려고 나오면 정각이라 그런지 불빛 반짝반짝하는 거예요. 진짜 신기하게도 항상 나오면 거의 그랬어요.
ㅠㅠㅠㅠㅠ그런데 제가 귀국하고난 뒤 (남자친구는 조금 더 있다가 귀국) 남자친구가 담배사러 가거나 뭘 사러 슈퍼가도 에펠탑은 반짝이질 않았대요 ㅠㅠㅠㅠ 그래서 더욱 슬펐다고 (그냥 정각에 맞춰서 나오지) ㅠㅠㅠㅠ 아무튼 좀 애잔한 맛이 있는게 제겐 파리 입니다 ㅠㅠㅠ
펠로메이지 2012/02/09 19:16 # 답글
에펠탑은...스페인에 있는거 아니에요?(도발 어그로를 끌어 모르는거 알아내는 방법 ㅋㅋㅋㅋ)
고독한승냥이 2012/02/09 19:18 # 답글
추억은 지워지는 건가요? ㅠㅠㅠㅠㅠㅠ
zayo 2012/02/11 17:48 # 답글
에펠탑 블링블링한게 멋있어요 : ) 만취상태로 새해를 에펠탑에서 맞는것도 멋진 추억인데요 헤헷 'ㅅ'
2012/02/14 12:5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