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과 재회 by 김환타

나는 키작은 남자가 좋았다. 눈을 마주치기가 쉬웠고 어깨가 맞닿는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신체적 우월성에 근거하지않는 매력이야말로 나를 오랫동안 매료시키곤 했기때문이다
고등학교1년때 그를 보았을때, 약간은 코믹하게 생겼지만 자신을 쉽게 드러내지않는 은밀함에 끌렸다
작지만 항상 고개를 들어 눈을 내려뜨는 도도함이 좋았고 쉬이 알아듣기 어렵지만 단단하고 건조하게 빠지는
말투가 항상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던것같다. 그러다가 연락이 끊어졌다. 그냥 남녀사이란 그런것이다.
어떤계기가 있으면 불처럼 타오르지만 어떤계기가 없다면 아무것도 아닌 남으로 쉽게 돌아서버린다.
한동안 잊었다.
그런데 며칠전에 친구가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를 찾았다고 한다.
얼굴을 보는순간 터져나오는 웃음을 감추지못해 소녀처럼 두손으로 입가를 가려야만 했다.
건조한 피부와 깊어진 주름, 잔디마냥 듬성듬성한 수염들이 세월의 흔적을 드러냈지만
오히려 그의 존재는 오래입어 질이 든 가죽자켓처럼 더 편안해지고 멋있어졌지뭔가.





아. 반가워요. 팀로스.







으앙 ㅠㅠㅠㅠ 낚으려고 일부러 이렇게 쓴게 아니라
진짜 저 고등학교때 팀로스를 남자로써 짝사랑하다가
격동의 대학생활동안 잠시 잊고있었는데
최근에 친구가 Lie To Me라는 미드를 보여주더라구요
그런데 팀로스가 주인공으로 나오길래 진짜 격하게 각혈을 쿨럭쿨럭쿨럭

하우스.24.CSI 등 수사물은 내 취향이 아니라고 한편도 안봤었는데
Lie to me는 진짜 한번에 앉아서 몰아서 봤어요 ㅠㅠㅠㅠㅠ
맨날 인디,예술,독립영화에서만 만나다가 이렇게 TV주인공으로 보니까 완전 더 멋있는다능?!
길에서 잘빠진 벤츠가 잠시 멈췄는데 거기서 내리는 사람이 첫사랑인것같은 아드레날린이...
아무튼 건어물녀의 삶에 잠시 촉촉한 사랑의 빗줄기가 내리는군요
요즘 친구들과 시나리오스터디하면서 매일매일 아무거나 반페이지씩 쓰는 연습중인데
지금 Lie To Me 보면서 대본필사(베껴적기)하고있답니다 ㅎㅎㅎ
이런거라면 밤을 새면서도 할 수 있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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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리체 2009/09/30 00:35 # 답글

    이거 너무 재밋죠! 남자친구랑 시즌 1 몰아서 봤다는 ㅋㅋ
  • 김환타 2009/09/30 00:42 #

    ㅋㅋㅋ 이거보고나면 사람얼굴을 빤히 쳐다보게 되지않나요? 이놈이 거짓말을 하나 안하나..이러면서 ㅎㅎㅎ
  • Nobody 2009/09/30 01:05 # 답글

    멋있어요
    중간에 나오는 스냅사진들이 재밌어서 보는재미가 더합니다
  • 김환타 2009/09/30 02:32 #

    맞아요! 덕분에 뉴스볼때 사람들 얼굴을 관찰하게 되었답니다. 특히 정치인들 크크크:)
  • 조제 2009/09/30 02:11 # 답글

    1시즌 그렇게 짧게 끝나서;; 당황스러웠어요. 아마 작가 파업 기간이었을까요?
    암튼 2시즌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되게 인간적으로 얄미운 캐릭터인데; 팀 로스라서 카리스마 있고 좋다능~
  • 김환타 2009/09/30 02:31 #

    그치만 진짜로 가족이나 남자친구가 저런 스타일이라면 완전 피곤할것같지않나요? 압박면접 몰아부치기;;;절대 거짓말이 안통할것같다능 ㅎㅎㅎ
  • 루아 2009/09/30 06:42 # 답글

    낚였...
  • 김환타 2009/10/01 01:53 #

    낚았....
  • 닥슈나이더 2009/09/30 08:05 # 답글

    낚였...ㅠㅠ;;;
  • 김환타 2009/10/01 01:54 #

    눈물까지 흘리시다니;;죄송염
  • 댕글파파 2009/09/30 09:02 # 답글

    팀로스가 누군진 모르지만.....
    첫 줄 "나는 키작은 남자가 좋았다." 이 글 너무 맘에드네요.
    제가 키가 작아서 ㅋㅋㅋㅋ
  • 김환타 2009/10/01 01:54 #

    ㅋㅋㅋ 전 168cm인데 저만하거나 저보다 조금 큰정도가 좋더라구요. 너무 키가 크면 대화할때 불편함;;
  • V∞GATo™ 2009/09/30 15:16 # 삭제 답글

    제대로 낚였... ㅡㅡ+

    키가 작아서 한참 좋아했네.. ㅉㅉ
  • 김환타 2009/10/01 01:55 #

    ㅎㅎㅎ 키작은 남자를 좋아하는건 맞습니다. 키가 작아서가 아니라 특유의 단단한 매력이 있는것같아요
  • Paper 2009/09/30 18:21 # 답글

    제목만 보고 제대로 낚인덧..
  • 김환타 2009/10/01 01:56 #

    파닥파닥파닥~하지만 진짜 제 고등학교시절 짝사랑상대였다구용 ㅠㅠ
  • 2009/10/01 02:13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김환타 2009/10/01 02:18 #

    앗.안녕하세요 또 이렇게 블로그에 몸소 방문해주신>.< 저도 하우스 한번 진득하게 봐야겠네요. 언듯언듯 스쳐지나가면서만 봤던지라...기회되면 라이투미 보세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꽤 매력적이랍니다. 덕분에 요즘은 사람들과 눈을 자주 마주치게 되었지요 ㅎㅎㅎ
  • a형여자 2009/10/01 12:58 # 답글

    아~ 저도 이분 참 좋아해요~
    이름도 몰랐고 그냥 먼가.. 매력적이랄까?

    뭔가...얕볼수 없는 분위기의 소유자가 더 탐익하게 돼요 ㅋㅋㅋㅋㅋㅋㅋ
  • 김환타 2009/10/02 19:05 #

    푹꺼진 눈에 큰 콧날이 전형족인 영국남자얼굴인데 아담한 체구가 뭔가 아이러니하면서 매력적인 분위기를 팍팍 풍기는것같아요 ㅎㅎㅎ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알려지지않아 팀로빈스와 많이 착각하는 분들도 많으시다능;ㅂ;
  • 숍씨 2009/10/08 13:12 # 답글

    이분 너무 멋져요~
    제가 키작남이라 키작은 남자가 좋다는 말에 미묘하게 기뻐진 하루입니다 후훗
  • 꾸자네 2009/10/09 02:39 # 답글

    "남녀사이란 그런것이다.
    어떤계기가 있으면 불처럼 타오르지만 어떤계기가 없다면 아무것도 아닌 남으로 쉽게 돌아서버린다."

    우아!! 맞아요. 맞아~ 대 공감... 하지만, 낚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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